달리다가 옆구리가 찌릿하게 아파서 멈춰 선 적이 있습니다. 10km쯌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어요. 페이스를 줄여도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걷다가 다시 뛰는 식으로 끝까지 갔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운동 부족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이게 왜 생기는지 제대로 찾아보게 됐습니다.옆구리 통증의 정체이 통증을 운동 관련 일시적 복부 통증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ETAP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횡격막 주변 근육이나 복부 장기를 둘러싼 막에 자극이 가해지면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횡격막이란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막으로 호흡할 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달리기처럼 상체가 흔들리는 운동을 하면 이 막에 마찰이나 견인력이 발생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달리기를 ..
달리기 전에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자전거 탈 때는 라이딩 전 아메리카노 한 잔이 루틴이었거든요.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도 습관대로 커피를 마시고 나갔는데,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아서 제대로 찾아보게 됐습니다.카페인이 달리기에 미치는 영향카페인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건 스포츠 과학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피로감을 느끼는 신호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실제로 피로한 상태인데도 덜 힘들게 느끼게 만든다는 거예요. 달리기 퍼포먼스를 평균 2~4%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 Nutrition and Exercise Metabolism). 저도..
러닝화를 얼마나 신었는지 신경 쓰기 시작한 건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넉 달쯤 됐을 때였어요. 코스도 바꾸지 않았고 거리도 비슷했는데 무릎이 시큰거렸습니다. 혹시 신발이 문제일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러닝화 교체 시기를 훨씬 넘겨 신고 있었습니다.러닝화 밑창은 눈에 안 보이게 닳습니다자전거 타이어는 눈으로 봐도 닳은 게 보입니다. 트레드가 밋밋해지고 사이드월이 갈라지면 교체 시기가 온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근데 러닝화는 달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쿠셔닝이 이미 다 죽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닝화 밑창에 들어있는 EVA 폼이 핵심입니다. EVA 폼이란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소재로 만든 쿠셔닝 재료인데, 달릴 때마다 압축과 복원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탄성을 잃어갑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첫 한 달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매일 나가는데 몸이 나아지는 건지 모르겠고, 달리고 나면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았어요.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 힘든 시간이 몸이 달리기에 적응하는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는 걸요.첫 2주, 몸이 가장 솔직하게 반응합니다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2주는 거의 모든 게 힘듭니다. 종아리가 터질 것 같고,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두렵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낙동강 변 2km를 달리고 돌아와서 소파에 쓰러진 날이 여러 번 있었어요. 이 시기에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심폐 기능이 아직 달리기 수준에 맞지 않아서 산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근육도 ..
여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달릴지 저녁에 달릴지였어요. 자전거는 이른 아침이 당연했는데 달리기는 달랐습니다. 주변에서 아침파와 저녁파가 나뉘어 있었고 각자 자기 시간대가 최고라고 했거든요. 직접 둘 다 해보고 나서야 제 답이 생겼습니다.아침 달리기를 두 달 해봤습니다100일 챌린지 초반 두 달은 아침 6시 30분에 낙동강 변을 달렸습니다. 처음엔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알람을 끄고 다시 눕고 싶은 충동이 매일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가서 달리기 시작하면 달랐어요. 아침 공기가 시원하고 길이 한산했습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 몇 명과 산책하는 어르신들뿐이었어요. 아침 달리기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폐업 후 아무것도 ..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습니다. 5km를 달리고 돌아왔는데 배가 고파서 밥을 두 공기 먹은 날이었어요. 달리기 전보다 더 많이 먹게 된 겁니다. 운동을 하면 식욕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이게 나만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찾아보게 됐습니다.달리면 왜 더 먹고 싶어질까달리기는 소비 에너지가 다른 운동에 비해 높습니다. 체중 70kg 기준으로 5km를 달리면 약 350kcal를 소모합니다. 문제는 그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몸의 반응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겁니다. 운동을 하면 그렐린이라는 식욕 자극 호르몬 분비가 늘어납니다. 특히 고강도 달리기를 한 날 이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저강도 유산소 운동보다 고강도 운동이 오히려 식욕을 더 자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