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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없이 달리기, 92일째에 알게 된 기록보다 중요한 것

100일 챌린지 마지막 주였습니다. 기록을 보니 92일째였어요. 그날 스마트워치를 차지 않고 나갔습니다. 페이스도, 거리도, 심박수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달렸습니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그날 달리기가 챌린지 전체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기록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처음 70일은 숫자에 갇혀 있었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저는 모든 걸 숫자로 관리했습니다. 거리, 페이스, 심박수, 케이던스까지 스마트워치로 측정하고 매일 기록했습니다. 5km를 38분에 뛰던 게 36분이 되면 그날은 좋은 날이었고, 다시 39분으로 늦어지면 실패한 날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패턴이 70일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매일 어제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

마라톤 도전기 2026. 6. 28. 11:30
혼자 달리기 vs 같이 달리기, 36일째에 알게 된 차이

100일 챌린지 35일째였습니다. 그날까지 한 번도 누군가와 함께 달려본 적이 없었어요. 누군가와 함께 뛴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러다 동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 토요일마다 모이는 러닝 모임이 있다며 한 번 와보라고 했습니다. 36일째 토요일, 그 모임에 처음 나갔는데 그날 이후로 혼자 뛰는 날과 함께 뛰는 날이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혼자 달리기, 처음 35일은 항상 그랬습니다 폐업 후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들었던 시기라 달리기는 자연스럽게 혼자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낙동강 변을 혼자 달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누군가와 보폭을 맞추거나 대화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제 페이스대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혼자 달리기의 가장 큰 장점은 일정의 자유로움이었습니다. 새벽..

마라톤 도전기 2026. 6. 28. 10:26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 등록부터 완주까지 4개월

마라톤 풀코스를 신청하던 날, 손이 떨렸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하면서 5km, 10km, 15km까지는 어떻게든 달렸는데 42.195km는 완전히 다른 영역처럼 느껴졌어요. 신청 버튼을 누르고 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대회까지 4개월, 그 시간이 어땠는지 정리해봅니다.등록하고 나서야 진짜 시작됐습니다신청을 마치고 나니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인 압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언젠가 마라톤을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등록비를 내고 대회 날짜가 정해지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됐습니다. 가장 먼저 한 건 훈련 계획표를 찾는 거였습니다. 16주 완성 계획표를 다운로드받았는데 보자마자 압도됐습니다. 주중에 세 번, 주말에 한 번 장거리, 매주 거..

마라톤 도전기 2026. 6. 24. 12:57
처음 5km 완주하던 날 샤워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처음 5km를 완주한 날 기억이 납니다. 낙동강 변 자전거길 옆 산책로를 달리면서 숨이 터질 것 같았는데 끝까지 멈추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면서 이상하게 눈물이 났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크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습니다. 폐업 후 반년 동안 내가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5km 완주가 처음으로 그 감각을 돌려줬습니다.왜 5km가 특별한가마라톤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하는 분들도 있고 10km부터 도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근데 초보 러너에게 5km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1km는 너무 짧고 10km는 너무 멉니다. 5km가 딱 몸이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는 거리입니다. 이 거리를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면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엔 1k..

마라톤 도전기 2026. 6. 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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