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하고 두 달째, 체중계 숫자가 거의 변하지 않는데 바지 허리가 헐렁해진 경험을 했습니다. 반대로 체중이 줄었는데 몸이 오히려 물렁물렁한 느낌이 드는 날도 있었어요. 체중계만 보고 있었던 시기에는 이게 이해가 안 됐는데, 체지방률을 같이 확인하면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체중계 숫자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달리기를 열심히 했는데 체중이 안 줄면 실패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근데 체중계는 지방만 측정하는 게 아닙니다. 근육, 수분, 뼈, 장기, 음식물까지 전부 합산한 숫자입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고, 수분이 재분배됩니다. 지방 1kg의 부피는 근육 1kg의 부피보다 약 18% 크다고 합니다. 즉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면 몸이 날씬해 보여..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달리기 후 회복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15km 장거리 훈련을 마치고 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다음 날 훈련에 지장이 생긴 날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달리기 후 스트레칭과 마사지건 중 어떤 게 더 효과적인지 직접 비교해보기 시작했습니다.스트레칭만 하던 시기 처음엔 달리고 나서 스트레칭만 했습니다. 종아리, 햄스트링, 대퇴사두근, 고관절 순서로 각각 30초씩 정적 스트레칭을 했어요. 운동 후 스트레칭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효과가 어떤 건지 정확히는 몰랐습니다. 정적 스트레칭이란 근육을 늘린 상태로 일정 시간 유지하는 방식으로, 유연성을 높이고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 후 정적 스트레칭이 근육통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새 러닝화를 사고 나서 바로 장거리를 뛰었다가 발뒤꿈치가 까졌습니다. 100일 챌린지 중반, 기존 신발 쿠셔닝이 다 닳아서 새 신발을 구매한 날이었어요. 새 신발이니까 당연히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날 바로 8km를 달렸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신발을 벗는데 양말에 피가 배어있었어요. 새 신발이 발뒤꿈치를 완전히 긁어놓은 겁니다. 그때 처음으로 신발에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왜 새 신발이 더 아팠는지 직관적으로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더 좋은 쿠셔닝, 더 새로운 소재인데 왜 더 아프냐는 거였어요.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러닝화는 갑피, 중창, 외창으로 구성됩니다. 갑피란 발을 감싸는 신발 윗부분의 직물이나 합성 소재를 말하고, 중창은 쿠셔닝을 담당하는 EVA 폼 층입니다. 새 신발..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달리기 하면 원래 물집 생기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데 대회 2주 전 발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살이 벗겨졌고, 그 상태로 10km를 달렸더니 피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물집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물집이 왜 생기는지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물집은 피부 마찰이 반복될 때 피부 표피와 진피 사이에 체액이 차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달리기에서 물집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가 발가락과 발뒤꿈치인데, 이 부위는 신발 안쪽과 마찰이 집중되는 곳입니다. 물집의 원인이 단순히 신발 사이즈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더 복잡했습니다. 습기가 큰 변수였습니다. 달리는 동안 발에서 땀이 나면서 피부가 촉촉해지는데..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던 날 평소처럼 운동화를 신고 나갔습니다. 5km를 달리고 돌아왔는데 그날 저녁부터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계속됐어요. 비 오는 날은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겠는데, 미세먼지는 보이지 않으니까 그 위험성을 가볍게 여겼던 게 문제였습니다.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날씨 앱을 보지 않고 그냥 나갔습니다. 하늘이 약간 흐릿했는데 그게 미세먼지 때문인지 그냥 구름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낙동강 변을 달리는데 평소보다 숨이 더 찼습니다. 3km쯔음부터 목 뒤쪽이 따끔거리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땐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날씨 앱을 확인했더니 그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였습니다. PM..
같은 페이스로 달려도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고 어떤 날은 다리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날그날 운이 다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리 주기를 기록해보니 패턴이 보였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이 연결고리를 정리해봅니다.컨디션이 들쭉날쭉했던 이유 100일 챌린지 30일째쯔음, 매일 비슷한 코스를 달리는데도 컨디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날은 5km를 가볍게 뛰었는데 일주일 뒤 같은 거리가 두 배는 힘들게 느껴졌어요. 처음엔 수면이나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었는데, 패턴이 한 달 주기로 반복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충분히 알려진 현상이었습니다. 생리 주기는 크게 난포기와 황체기로 나뉘는데, 이 두 시기에 호르몬 변화가 운동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