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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페이스메이커가 된 날, 남의 달리기를 도우면서 배운 것들

달리기를 시작하고 6개월쯤 됐을 때 처음으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러닝 모임에서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분이 5km를 목표로 하는데 같이 달려줄 수 있냐는 거였어요. 그분의 페이스에 맞춰 달리는 게 저한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가볍게 수락했는데 그날 알게 된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내 페이스보다 느리게 달리는 게 이렇게 어려웠습니다 그분 페이스가 km당 8분이었습니다. 제 평소 페이스보다 2분 가까이 느렸어요. 처음엔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느리게 달리는 게 생각보다 어색하고 힘들었어요. 보폭을 억지로 줄이고 케이던스도 낮추다 보니 자세가 어색해졌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느린 속도에서 균형을 잡으려니 허리가 더 긴장되는 느낌이었어요. 케이던스를 ..

훈련과 러닝 팁 2026. 7. 23. 09:44
달리기 중 통증, 참고 달려야 할까 쉬어야 할까

달리기를 하면서 무릎이 아픈 날이 있었는데 쉬어야 할지 그냥 달려야 할지 판단이 안 됐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참고 달렸다가 부상을 키운 적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조심하다가 불필요하게 오래 쉰 적도 있었어요. 달리기를 1년 넘게 하면서 통증이 왔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참았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와도 웬만하면 달렸습니다. 챌린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거든요. 무릎이 시큰거려도 처음 1~2km를 버티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나아진 게 아니라 몸이 통증에 무뎌진 거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가 13번 글에서 다뤘던 무릎 통증이 왔습니다. 부위별로 원인이 다른 세 가지 무릎 통증을 차례로 겪었는데, 돌이켜보면 초기에 제대..

부상과 몸 관리 2026. 7. 22. 09:14
달리기와 혈압, 6개월 만에 수치가 달라진 경험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체중 말고 다른 수치를 신경 쓰게 된 게 혈압이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날이 있었어요. 130/85mmHg였는데 정상 범위인 120/80mmHg를 넘어선 수치였습니다. 의사가 생활 습관을 바꿔보라고 했고, 그 시점이 달리기를 시작한 지 3개월쯤 됐을 때였어요. 6개월 뒤 다시 검진을 받았을 때 수치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혈압이 높게 나왔던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에도 혈압이 높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폐업 후 스트레스가 줄었으니 나아졌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근데 오히려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어요. 찾아보니 혈압은 스트레스 외에도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나트륨 섭취량, 체중, 운동 습관,..

부상과 몸 관리 2026. 7. 21. 10:23
야간 달리기 처음 해본 날, 낮과 완전히 달랐던 것들

달리기를 시작하고 1년이 지났을 때 처음으로 야간 달리기를 해봤습니다. 평소 아침이나 저녁 6시에 달리던 루틴을 벗어나 밤 9시에 나간 날이었어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낮에 달리기를 못 했는데 그냥 하루를 비우기 싫었습니다. 나가보니 낮과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처음 야간 달리기를 해본 날 밤 9시에 낙동강 변으로 나갔습니다. 여름이었어요. 낮에는 뜨거워서 달리기 어려운 날씨였는데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서 달리기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가로등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낮처럼 환하지 않아서 처음엔 어두운 느낌이 낯설었어요. 달리기 시작하고 1km쯤 됐을 때 뭔가 다른 걸 느꼈습니다. 낮에는 자전거, 보행자, 어린이들로 붐비던 코스가 한적했어요. 가끔 멀리서 다른 달리기하는 분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발소리와 숨소..

훈련과 러닝 팁 2026. 7. 20. 09:38
첫 하프마라톤 대회, 훈련과 달랐던 점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하프마라톤 대회에 나간 날이 있습니다. 100일 챌린지가 끝나고 두 달쯰 지난 시점이었어요.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하프는 가볍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달랐습니다. 대회라는 환경 자체가 훈련과 다르다는 걸 그날 처음으로 몸으로 배웠습니다. 대회 당일 아침부터 달랐습니다 출발지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풀코스 마라톤 때와 비슷한 규모인데도 그날따라 더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출발 대기 구역에 서있는데 옆 사람들이 다들 준비가 잘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됐어요. 출발 신호가 울리고 처음 1km를 너무 빨리 달렸습니다. 주변 사람들 페이스에 휩쓸린 거였어요. 평소 훈련 페이스가 km당 6분 10초인데 그날 첫 1km를 5분 20초에 달..

마라톤 도전기 2026. 7. 19. 09:28
비 온 뒤 달리기, 공기가 다른 그 날의 낙동강 변

비가 그친 다음 날 아침 달리기가 있습니다. 평소와 같은 코스인데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는 날이에요. 낙동강 변이 전날 비에 씻겨서 공기가 달랐습니다. 처음 그 차이를 느낀 건 100일 챌린지 63일째였어요. 그날 이후로 비 온 뒤 달리기가 특별한 날이 됐습니다. 그날 낙동강 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날 밤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늘이 맑게 개어있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나갔을 텐데 그날은 문을 열자마자 공기가 달랐습니다. 뭔가 상쾌한 냄새가 났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 냄새가 페트리코르라는 거였습니다. 페트리코르란 비가 온 뒤 땅에서 올라오는 독특한 향기를 말하는데, 흙 속의 박테리아가 만들어낸 지오스민이라는 화합물과 빗물이 아스팔트에 닿으면서 생기는 오일 성분이 결합해..

달리기와 일상 2026. 7.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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