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챌린지를 이어가던 중, 잠을 6시간도 못 잔 날 억지로 새벽 러닝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평소 익숙한 페이스인데도 몸이 천근만근이었고, 그날 이후로 수면과 러닝의 관계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페이스가 아니라 전날 잠이 컨디션을 결정했습니다 그날 아침, 평소라면 크게 힘들지 않았을 5km가 유독 버거웠습니다. 다리가 무겁고 호흡도 평소보다 빨리 가빠졌습니다. 처음엔 그냥 컨디션 난조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동안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전날 수면 시간과 다음 날 러닝 컨디션이 거의 일치한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잠이 부족한 상태로 훈련을 이어가면 몸이 회복하고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다는 내용을 보고, 제가 그동안 훈련량만 신경 쓰고 수면은 그냥 나머지 시간으로 취급했다는 걸..
아침 러닝 전에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몇 달 동안 빈속으로 뛰었습니다. 그러다 장거리 훈련 중 15km 지점에서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리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식사 타이밍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빈속의 문제를 알았습니다 그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먼 거리를 목표로 나갔는데, 10km까지는 괜찮다가 15km부터 갑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빠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만 마시고 바로 뛰러 나가는 게 습관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이게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러닝 전에는 몸이 소화하고 에너지로 쓸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이 부족하면 훈련 도중 갑자기 힘이 빠지는 걸 겪을 수 있다는 걸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마라톤 완주 이후로 러닝 후 회복을 완전히 다른 문제로 보게 됐습니다. 예전엔 뛰고 나면 그냥 씻고 끝이었는데, 지금은 폼롤러 없이는 하루를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아파서 서랍에 넣어뒀던 폼롤러를 다시 꺼낸 이유 폼롤러를 처음 산 건 종아리가 며칠째 뭉쳐서 잘 풀리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뛰고 나서 스트레칭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폼롤러로 종아리를 눌러가며 굴려보니 유독 아픈 지점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아파서 몇 초를 못 버텼는데, 천천히 눌러가며 뭉친 부위를 찾아 30초에서 1분 정도 머물러 있으면 조금씩 통증이 풀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렇게 천천히 눌러서 뭉친 조직을 풀어주는 방식이 혈류를 늘려 회복 속도를 높여준다고 하더라고요. 대퇴사두근, 햄스..
달리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폼 체크를 전문가에게 받아본 날이 있습니다. 혼자 영상을 찍어서 자세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코치에게 달리기 자세를 분석받았어요. 14번 글에서 신발 밑창으로 비대칭을 발견했다면, 이번엔 전문가가 눈으로 보고 잡아준 자세 이야기입니다. 전문 폼 체크를 받게 된 계기 달리기를 1년 넘게 하면서 스스로 자세를 점검해왔습니다. 핸드폰 영상도 찍어보고, 신발 마모 패턴도 확인했어요. 어느 정도 자세 문제는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하프마라톤을 준비하면서 페이스 향상이 정체되는 걸 느꼈어요. 훈련량을 늘려도 기록이 좀처럼 줄지 않았습니다. 러닝 모임에서 폼 체크를 받아보라는 권유가 있었어요. 스포츠 의학을 전공한 분이 달리기 자세 분석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그 나이에 무리하지 마세요." 50대에 달리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근데 2년을 달리면서 그 걱정이 틀렸다는 걸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오히려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은 게 무리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 60번째 글에서 달리기가 제 삶에 남긴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봅니다. 달리기 전과 달리기 후, 가장 다른 것 달리기 전 저는 폐업 후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낮과 밤이 뒤바뀌었고 앞날이 보이지 않았어요. 체중은 늘었고 혈압은 높았으며 수면은 엉망이었습니다. 그게 폐업 직후 1년의 모습이었어요. 달리기 후 지금은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주 4~5회 달리고,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달리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영양 보충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날이 있습니다. 마라톤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피로 회복이 느려지는 걸 느꼈고, 식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충제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달리기에 어떤 보충제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제대로 찾아보게 됐습니다. 보충제를 처음 고려하게 된 계기 마라톤 훈련 막바지였습니다. 주 5회 달리면서 누적 피로가 쌓이는데 회복이 충분히 안 된 느낌이 반복됐어요. 잠도 충분히 자고 스트레칭도 하는데 다리가 항상 무거웠습니다. 러닝 모임 분이 마그네슘을 먹기 시작하고 나서 다리 경련이 줄었다고 했어요. 다른 분은 비타민D를 챙기면서 겨울 달리기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가 따로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생각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