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많이 나는 날이 있었습니다. 폐업 관련 서류 처리 중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는데, 담당자와 통화하다가 전화를 끊고 나서 손이 떨렸어요. 그냥 집에 있으면 그 화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서 운동화를 신고 나갔습니다. 특별한 계획 없이 그냥 나간 날이었는데, 달리고 돌아왔을 때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날 낙동강 변에서 달리면서 생긴 일 처음 1km는 화가 난 채로 달렸습니다. 평소보다 빠르게 달렸어요. 숨이 금방 차올랐는데 그게 이상하게 좋았습니다. 머릿속에서 계속 돌던 통화 내용, 억울한 감정,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들이 숨이 차오르면서 잠시 밀려났습니다. 3km쯤 됐을 때 페이스가 자연스럽게 떨어졌습니다. 숨을 고르면서 달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
달리기를 1년 넘게 하면서 케이던스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러닝 모임에서였습니다. 한 분이 "케이던스를 올리면 무릎 부담이 줄어든다"고 했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찾아보니 분당 발걸음 수를 뜻하는 거였습니다. 제 케이던스를 측정해봤더니 분당 158보였는데, 권장 수치보다 한참 낮았습니다. 케이던스를 바꾸고 나서 달리기가 달라졌습니다. 케이던스가 뭔지 처음 알게 됐습니다 케이던스란 1분 동안 발이 지면에 닿는 횟수를 말합니다. 양발을 합산한 숫자예요. 달리기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권장 케이던스로 언급되는 숫자가 분당 180보입니다. 전설적인 달리기 코치 잭 다니엘스가 1984년 올림픽에서 엘리트 선수들을 관찰한 결과 대부분이 분당 180보 이상으로 달린다는 걸 발견하면서 알려진 수치입니다...
달리기 중 수분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기준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목이 마를 때만 마셨어요. 어떤 날은 500ml를 다 마시고도 부족했고, 어떤 날은 거의 안 마셨습니다. 마라톤 훈련을 시작하면서 수분 보충이 퍼포먼스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고, 직접 실험해보면서 제 몸에 맞는 기준을 찾았습니다.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늦은 겁니다 처음엔 갈증이 오면 마시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갈증을 느끼는 시점에는 이미 체중의 1~2%가 수분으로 빠진 상태라고 합니다. 체중 70kg 기준으로 700ml~1.4리터가 빠진 상태에서야 갈증이 오는 거예요. 수분이 체중의 2%만 빠져도 달리기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심박수가 올라가고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며, 집중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
워밍업을 건너뛰고 달리다가 허벅지 뒤쪽이 당기면서 멈춰 선 날이 있습니다. 100일 챌린지 38일째였는데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촉박했어요. 5분 워밍업이 아까워서 바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km도 안 됐을 때 햄스트링이 당기는 느낌이 왔고, 억지로 계속 달리다가 결국 멈췄습니다. 그날 이후로 워밍업을 절대 건너뛰지 않게 됐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후 3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2시간이 지난 상태였고, 날씨는 쌀쌀한 봄이었어요. 집에서 나와서 스트레칭도 없이 바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500m는 괜찮았는데 1km를 넘어가면서 왼쪽 햄스트링이 뻣뻣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몸이 덜 풀린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달렸어요. 1.8km 지점에서 햄스트링이 갑자기 당기면서 발을 디딜 수가 없었습니..
인터벌 훈련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러닝 모임에서였습니다. 모임 분이 "인터벌 하면 페이스가 확 빨라진다"고 했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찾아보니 빠르게 달리다가 천천히 달리기를 반복하는 훈련 방식이라고 나왔습니다. 100일 챌린지 55일째, 처음으로 인터벌 훈련을 해봤습니다. 그날이 달리기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날이었습니다.처음 인터벌 훈련을 해보기 전 55일 동안 LSD 위주로만 달렸습니다. 낙동강 변을 일정한 페이스로 5~8km씩 달리는 방식이었어요. 페이스가 km당 6분 30초 정도로 안정됐는데, 그 이상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달리면 심폐 기능은 유지되지만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유산소 시스템에는 일정 강도 이상의 자극이 주어져야 발전이 ..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호흡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숨이 빨리 차오르는 게 체력 문제인지 호흡 방법 문제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주변에서는 코로 마시고 입으로 내쉬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그냥 편한 대로 하면 된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직접 여러 방법을 실험해보고 나서야 제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호흡을 너무 의식했습니다 달리기 초반에는 호흡을 너무 의식했습니다. 코로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입을 닫고 달리니까 100m도 안 가서 숨이 막혔어요. 억지로 코로만 마시려고 하니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달리기 강도에 따라 호흡 방법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볍게 걷는 수준이라면 코로 충분히 호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기처럼 산소 요구량이 올라가면 코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