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 훈련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러닝 모임에서였습니다. 모임 분이 "인터벌 하면 페이스가 확 빨라진다"고 했는데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찾아보니 빠르게 달리다가 천천히 달리기를 반복하는 훈련 방식이라고 나왔습니다. 100일 챌린지 55일째, 처음으로 인터벌 훈련을 해봤습니다. 그날이 달리기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날이었습니다.처음 인터벌 훈련을 해보기 전 55일 동안 LSD 위주로만 달렸습니다. 낙동강 변을 일정한 페이스로 5~8km씩 달리는 방식이었어요. 페이스가 km당 6분 30초 정도로 안정됐는데, 그 이상 빨라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달리면 심폐 기능은 유지되지만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유산소 시스템에는 일정 강도 이상의 자극이 주어져야 발전이 ..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호흡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숨이 빨리 차오르는 게 체력 문제인지 호흡 방법 문제인지 구분이 안 됐어요. 주변에서는 코로 마시고 입으로 내쉬라고 하는 분도 있었고, 그냥 편한 대로 하면 된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직접 여러 방법을 실험해보고 나서야 제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호흡을 너무 의식했습니다 달리기 초반에는 호흡을 너무 의식했습니다. 코로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입을 닫고 달리니까 100m도 안 가서 숨이 막혔어요. 억지로 코로만 마시려고 하니 산소 공급이 부족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달리기 강도에 따라 호흡 방법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볍게 걷는 수준이라면 코로 충분히 호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기처럼 산소 요구량이 올라가면 코만으..
달리기를 1년쯤 하고 나서 발톱이 까맣게 변한 걸 발견했습니다. 샤워하다가 발가락을 보는데 엄지발톱 아래가 검붉게 변해있었어요. 처음엔 뭔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겁이 났습니다. 찾아보니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생기는 블랙 토우라는 현상이었습니다. 발톱이 왜 멍드는지, 어떻게 예방하는지 그때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블랙 토우가 생기는 이유 블랙 토우란 달리기 중 발가락이 신발 앞부분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발톱 아래에 출혈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발톱 밑에 피가 고이면서 검붉게 변하는 거예요. 의학적으로는 설하 혈종이라고 부르는데, 심한 경우 발톱이 완전히 빠지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이 신발 사이즈 문제입니다. 발가락 끝과 신발 앞부분 사이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면 달릴 때마다 발가락이..
달리기를 시작하고 6개월쯤 됐을 때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고 나서 허리 아래쪽이 뻐근한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나이 탓인가 싶었습니다. 50대에 달리기를 시작했으니까 허리가 버티지 못하는 건가 싶었어요. 근데 병원에 가서 들은 말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허리 문제가 아니라 달리기 자세 문제라는 거였습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자세였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의사가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오라고 했어요. 핸드폰으로 옆에서 촬영해서 보여줬더니 바로 짚어줬습니다. 달리면서 상체가 너무 뒤로 젖혀져 있다는 거였어요. 고개도 숙이지 않고 하늘을 보는 것처럼 달리고 있었습니다. 달리기 자세에서 상체 기울기는 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상적인 달리기 자세는 ..
아킬레스건 통증은 예고 없이 왔습니다. 마라톤 훈련 막바지였던 100일 챌린지 85일째였어요. 20km 롱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오른쪽 발뒤꿈치 위쪽이 뻐근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피로인 줄 알았어요. 다음 날 아침 계단을 내려가는데 발뒤꿈치 위쪽이 당기면서 아팠습니다. 족저근막염 때 발바닥이 아팠던 것과는 다른 위치였어요. 이게 아킬레스건 문제라는 걸 알게 되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아킬레스건이 뭔지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아킬레스건이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뼈를 연결하는 인체에서 가장 굵고 강한 힘줄입니다. 걷거나 달릴 때 발을 지면에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달리기 동작에서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힘을 반복적으로 흡수합니다. 이 반복적인 부하가 쌓이면 힘줄에 미세 손상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하..
100일 챌린지가 끝나던 날, 특별한 걸 기대했는데 그냥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낙동강 변을 달리고 돌아와서 스마트워치를 확인했더니 100일째라는 게 떴어요. 혼자 조용히 웃었습니다. 100일 전 처음 운동화를 신고 나갔던 날이 떠올랐어요. 그날 1km도 못 뛰고 돌아왔는데, 100일 뒤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사람이 됐습니다. 그 거리가 어떻게 채워졌는지 정리해봅니다.숫자로 보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100일 동안 달린 총 거리는 약 480km였습니다. 하루 평균 4.8km인데, 사실 처음 한 달은 하루 2km도 안 됐고 후반부에 장거리 훈련이 늘면서 평균이 올라갔습니다. 스마트워치에 누적 기록이 남아있어서 그 숫자를 봤을 때 새삼 놀랐습니다. 체중은 4.2kg이 줄었습니다. 더 의미 있는 변화는 체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