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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달리기 전용 앱을 바꿔본 날이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만 믿고 달리다가 러닝 모임 분이 쓰는 앱을 보고 기능 차이가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이후로 달리기 앱을 여러 개 써보면서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달리기 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훈련 방식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엔 스마트워치 기본 앱만 썼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1년 가까이 스마트워치 기본 앱만 사용했습니다. 거리, 페이스, 심박수, 케이던스를 확인하는 데는 충분했어요. 달리기가 끝나면 데이터를 앱에서 확인하고 다음 날 훈련을 결정했습니다.

     

    근데 기본 앱에는 훈련 계획을 세워주거나 달리기 목표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기능이 없었어요.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훈련 계획이 필요해졌는데 엑셀로 직접 만들어서 쓰다 보니 불편했습니다.

     

    러닝 모임 분이 달리기 전용 앱을 통해 훈련 계획을 받고 코치처럼 활용하는 걸 보면서 처음으로 다른 앱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써본 달리기 앱들

     

    여러 앱을 써보면서 각각 어떤 상황에 맞는지 파악했습니다.

     

    나이키런클럽은 처음 써본 전용 앱이었습니다. 코치가 음성으로 달리기를 가이드하는 기능이 있는데,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루한 날 동기부여가 됐어요. 특히 초보자 대상 9주 달리기 프로그램이 체계적이었습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기능이 충분해서 처음 달리기 앱을 써보는 분들에게 적합했어요.

     

    가민 커넥트는 가민 스마트워치를 쓰는 분들에게 최적화된 앱입니다. 스마트워치와 연동이 완벽해서 데이터가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훈련 부하, 회복 시간, 체력 상태 같은 심화 데이터를 볼 수 있었어요. VO2max 추정치가 달라지는 걸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심폐 기능 향상을 체감했습니다. VO2max란 최대산소섭취량으로 달리기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인데, 이 수치가 올라가면 같은 페이스를 더 적은 산소로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스트라바는 커뮤니티 기능이 강했습니다. 달리기 기록을 공유하면 다른 러너들이 응원을 해주는 구조인데, 이게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됐어요. 같은 코스를 달린 사람들의 기록과 비교할 수 있는 세그먼트 기능도 흥미로웠습니다. 낙동강 변 특정 구간을 달렸을 때 그 구간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기록을 냈는지 비교할 수 있어요.

     

    앱별로 얻은 것과 잃은 것

     

    각 앱을 써보면서 장단점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나이키런클럽은 훈련 계획이 명확하고 사용이 직관적이었습니다. 근데 데이터 분석이 단순해서 훈련이 깊어질수록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가민 커넥트는 데이터가 풍부했습니다. 훈련 효과, 회복 시간, 수면과 달리기의 상관관계까지 볼 수 있었어요. 근데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어느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처음엔 오히려 혼란스러웠습니다.

     

    스트라바는 커뮤니티 동기가 강했습니다. 근데 기록이 공개되는 구조라서 기록이 나쁜 날에는 올리기 싫어지는 심리가 생겼어요. 기록 경쟁이 달리기 자체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가민 커넥트를 기본으로 쓰고 스트라바에 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두 앱이 자동으로 연동돼서 별도 입력이 필요 없어요.

     

    달리기 앱을 잘 활용하는 방법

     

    직접 써보면서 달리기 앱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데이터를 너무 많이 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달리기 후 모든 수치를 다 분석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생겨요. 저는 주간 거리, 평균 페이스, 안정시 심박수 이 세 가지만 매주 확인합니다. 나머지는 특별히 이상한 게 있을 때만 들여다봐요.

     

    훈련 계획 기능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 게 맞았습니다. 앱이 제안하는 훈련 계획이 내 몸 상태와 맞지 않는 날이 있어요. 앱은 내 몸을 모르기 때문에 계획보다 몸 상태가 우선입니다. 계획된 인터벌 훈련 날 몸이 좋지 않으면 LSD로 바꾸는 유연함이 필요했습니다.

     

    커뮤니티 기능은 동기부여로만 씁니다. 다른 사람 기록과 자신을 비교하면 달리기가 즐겁지 않아지는 날이 생깁니다. 응원은 받되 비교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스트라바를 씁니다.

     

    달리기 앱은 도구입니다. 앱이 달리기를 이끄는 게 아니라 내가 달리기를 이끌고 앱은 그걸 기록하고 분석하는 역할입니다. 그 순서를 헷갈리지 않는 게 앱을 잘 활용하는 핵심이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입니다.

     

    참고: https://www.runnersworld.com/gear/a20851548/best-running-ap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