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늘 신던 러닝화로 낙동강변을 달리는데 평소엔 없던 무릎 안쪽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코스도 페이스도 그대로였는데 몸이 먼저 이상 신호를 보낸 거였죠. 신발 밑창보다 무릎이 먼저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날 컨디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같은 지점에서 같은 통증이 반복됐습니다. 훈련 강도를 바꾼 것도 아니고, 갑자기 거리를 늘린 것도 아니었어요. 그제야 신발을 의심하게 됐습니다. 신발을 뒤집어 밑창을 보니 뒤꿈치 바깥쪽이 많이 닳아 있었고, 옆에서 보니 미드솔이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신발을 평평한 바닥에 놓고 뒤에서 눈높이로 봤을 때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미드솔이 비대칭으로 눌려서 더 이상 균등한 지지력을 주지 못하는..
달리기를 하면서 무릎이 아픈 날이 있었는데 쉬어야 할지 그냥 달려야 할지 판단이 안 됐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참고 달렸다가 부상을 키운 적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조심하다가 불필요하게 오래 쉰 적도 있었어요. 달리기를 1년 넘게 하면서 통증이 왔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무조건 참았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와도 웬만하면 달렸습니다. 챌린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거든요. 무릎이 시큰거려도 처음 1~2km를 버티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나아진 게 아니라 몸이 통증에 무뎌진 거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가 13번 글에서 다뤘던 무릎 통증이 왔습니다. 부위별로 원인이 다른 세 가지 무릎 통증을 차례로 겪었는데, 돌이켜보면 초기에 제대..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체중 말고 다른 수치를 신경 쓰게 된 게 혈압이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날이 있었어요. 130/85mmHg였는데 정상 범위인 120/80mmHg를 넘어선 수치였습니다. 의사가 생활 습관을 바꿔보라고 했고, 그 시점이 달리기를 시작한 지 3개월쯤 됐을 때였어요. 6개월 뒤 다시 검진을 받았을 때 수치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혈압이 높게 나왔던 이유를 찾아봤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에도 혈압이 높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폐업 후 스트레스가 줄었으니 나아졌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근데 오히려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어요. 찾아보니 혈압은 스트레스 외에도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나트륨 섭취량, 체중, 운동 습관,..
달리기 중 수분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기준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목이 마를 때만 마셨어요. 어떤 날은 500ml를 다 마시고도 부족했고, 어떤 날은 거의 안 마셨습니다. 마라톤 훈련을 시작하면서 수분 보충이 퍼포먼스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고, 직접 실험해보면서 제 몸에 맞는 기준을 찾았습니다.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늦은 겁니다 처음엔 갈증이 오면 마시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갈증을 느끼는 시점에는 이미 체중의 1~2%가 수분으로 빠진 상태라고 합니다. 체중 70kg 기준으로 700ml~1.4리터가 빠진 상태에서야 갈증이 오는 거예요. 수분이 체중의 2%만 빠져도 달리기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심박수가 올라가고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며, 집중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
달리기를 1년쯤 하고 나서 발톱이 까맣게 변한 걸 발견했습니다. 샤워하다가 발가락을 보는데 엄지발톱 아래가 검붉게 변해있었어요. 처음엔 뭔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겁이 났습니다. 찾아보니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생기는 블랙 토우라는 현상이었습니다. 발톱이 왜 멍드는지, 어떻게 예방하는지 그때 처음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블랙 토우가 생기는 이유 블랙 토우란 달리기 중 발가락이 신발 앞부분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발톱 아래에 출혈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발톱 밑에 피가 고이면서 검붉게 변하는 거예요. 의학적으로는 설하 혈종이라고 부르는데, 심한 경우 발톱이 완전히 빠지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이 신발 사이즈 문제입니다. 발가락 끝과 신발 앞부분 사이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면 달릴 때마다 발가락이..
달리기를 시작하고 6개월쯤 됐을 때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고 나서 허리 아래쪽이 뻐근한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나이 탓인가 싶었습니다. 50대에 달리기를 시작했으니까 허리가 버티지 못하는 건가 싶었어요. 근데 병원에 가서 들은 말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허리 문제가 아니라 달리기 자세 문제라는 거였습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자세였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의사가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오라고 했어요. 핸드폰으로 옆에서 촬영해서 보여줬더니 바로 짚어줬습니다. 달리면서 상체가 너무 뒤로 젖혀져 있다는 거였어요. 고개도 숙이지 않고 하늘을 보는 것처럼 달리고 있었습니다. 달리기 자세에서 상체 기울기는 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상적인 달리기 자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