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늘 신던 러닝화로 낙동강변을 달리는데 평소엔 없던 무릎 안쪽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코스도 페이스도 그대로였는데 몸이 먼저 이상 신호를 보낸 거였죠. 신발 밑창보다 무릎이 먼저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날 컨디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같은 지점에서 같은 통증이 반복됐습니다. 훈련 강도를 바꾼 것도 아니고, 갑자기 거리를 늘린 것도 아니었어요. 그제야 신발을 의심하게 됐습니다. 신발을 뒤집어 밑창을 보니 뒤꿈치 바깥쪽이 많이 닳아 있었고, 옆에서 보니 미드솔이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신발을 평평한 바닥에 놓고 뒤에서 눈높이로 봤을 때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미드솔이 비대칭으로 눌려서 더 이상 균등한 지지력을 주지 못하는..
러닝화를 얼마나 신었는지 신경 쓰기 시작한 건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넉 달쯤 됐을 때였어요. 코스도 바꾸지 않았고 거리도 비슷했는데 무릎이 시큰거렸습니다. 혹시 신발이 문제일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러닝화 교체 시기를 훨씬 넘겨 신고 있었습니다.러닝화 밑창은 눈에 안 보이게 닳습니다자전거 타이어는 눈으로 봐도 닳은 게 보입니다. 트레드가 밋밋해지고 사이드월이 갈라지면 교체 시기가 온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근데 러닝화는 달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쿠셔닝이 이미 다 죽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러닝화 밑창에 들어있는 EVA 폼이 핵심입니다. EVA 폼이란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소재로 만든 쿠셔닝 재료인데, 달릴 때마다 압축과 복원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탄성을 잃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