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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에서 우연히 만난 러너, 혼자 뛰던 습관을 바꿨습니다

혼자 뛰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낙동강변에서 마주친 러너와 몇 번 페이스를 맞춰 뛰다 보니 예상 못 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혼자였다면 진작 포기했을 날에도 결국 신발을 신게 되더라고요. 낯선 러너와 나란히 뛰며 페이스가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냥 같은 시간대에 같은 코스를 뛰는 낯선 러너였습니다. 몇 번 마주치다가 인사를 나누고, 어느 날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뛰게 됐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혼자 뛸 때보다 페이스가 더 잘 나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나보다 조금 더 잘 뛰는 사람과 함께 뛰면 스스로를 팀의 약한 고리라고 느끼면서 평소보다 더 힘을 낸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는 이런 심리적 효과 덕분에 사람들이 혼자 할 때보다 파트너와 함께할 때 더 오래 노력을 유지했다는 ..

달리기와 일상 2026. 8. 19. 20:15
달리기 60번째 이야기, 2년이 남긴 것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그 나이에 무리하지 마세요." 50대에 달리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근데 2년을 달리면서 그 걱정이 틀렸다는 걸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오히려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은 게 무리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 60번째 글에서 달리기가 제 삶에 남긴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봅니다. 달리기 전과 달리기 후, 가장 다른 것 달리기 전 저는 폐업 후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낮과 밤이 뒤바뀌었고 앞날이 보이지 않았어요. 체중은 늘었고 혈압은 높았으며 수면은 엉망이었습니다. 그게 폐업 직후 1년의 모습이었어요. 달리기 후 지금은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주 4~5회 달리고,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

달리기와 일상 2026. 8. 9. 08:01
달리기와 수면, 덜 자면 달리기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수면과 달리기 퍼포먼스의 관계를 숫자로 확인한 날이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에서 수면 데이터를 보기 시작하면서 그날 수면이 달리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패턴이 보였어요. 3번 글에서 달리기가 수면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썼는데, 이번엔 반대 방향입니다. 수면이 달리기를 바꾼 이야기예요. 수면 부족이 달리기를 망친 날들 달리기를 시작한 첫 해에 수면과 달리기를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달리기 퍼포먼스가 나쁜 날은 그냥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스마트워치에서 수면 추적 기능을 켜고 나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면이 5시간 이하인 날 달리기 평균 심박수가 평소보다 8~10회 높게 나왔어요. 같은 페이스로 달리는데 심박수가 더 높다는 건 몸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달리기와 일상 2026. 8. 7. 07:38
달리기 2년, 숫자보다 더 크게 달라진 것들

달리기를 시작하고 2년이 됐습니다. 처음 운동화를 신고 낙동강 변으로 나갔던 날, 1km도 못 뛰고 돌아왔던 그 날로부터 정확히 2년이 지났어요. 지금은 매주 주 4~5회, 한 번에 10~15km를 달립니다. 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숫자도 달라졌지만 달리기를 바라보는 방식이 더 크게 달라졌습니다. 첫 해와 두 번째 해가 달랐습니다 달리기 첫 해는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1km를 달리는 것도 처음, 5km 완주도 처음, 10km도 처음, 마라톤 풀코스 완주도 처음이었어요. 처음이 많다 보니 동기가 자연스럽게 유지됐습니다. 새로운 거리를 달성할 때마다 성취감이 따라왔어요. 두 번째 해는 달랐습니다. 처음이 사라진 자리에 익숙함이 왔어요. 마라톤을 이미 한 번 완주했으니 두 번째 완주는 첫 번째만큼 강렬..

달리기와 일상 2026. 7. 31. 09:54
눈 속 달리기, 처음 하얀 낙동강 변을 달린 날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눈 속에서 달린 날이 있습니다. 상주에 눈이 꽤 많이 내린 날이었는데 낙동강 변 산책로가 하얗게 덮여있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집에 있었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게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게 달리기를 하면서 날씨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 거라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눈 속에서 달린 첫날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밤새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기온이 영하 3도였어요. 평소 겨울 달리기를 하면서 방한 장비는 어느 정도 갖춰놓은 상태였는데, 눈 위에서 달리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낙동강 변으로 나가보니 발자국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이라 저 말고는 아무도 없었어요. 눈을 밟는 소리가 조용한 강변에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뽀드득 소리가 달리는 내내 났어요. 처음 1km는 조심스러웠습니다. 눈이..

달리기와 일상 2026. 7. 30. 09:46
눈 오는 날 낙동강변 달리기, 평소와 완전히 달랐던 것들

작년 겨울, 상주에 눈이 많이 쌓인 날 낙동강변을 달렸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이어가던 시기라 쉬고 싶지 않았고, 평소 30분이면 끝나던 5km 코스가 그날은 45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첫걸음부터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보폭부터 완전히 바꿔야 했습니다 신발이 눈 속으로 푹푹 들어갔고, 발을 디딜 때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평소 페이스인 킬로미터당 6분대는 꿈도 못 꿨어요. 조금만 속도를 내려 해도 발이 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보폭을 줄이게 됐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눈길에서는 보폭을 짧게 가져가는 편이 몸의 중심 아래에 더 넓은 지지 기반을 만들어 미끄러짐을 줄여준다는 내용을 겨울 러닝 관련 자료에서 확인했습니다. 팔 자세도 달라졌습니다..

달리기와 일상 2026. 7.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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