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달리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비슷했습니다. "그 나이에 무리하지 마라", "걷기나 해" 같은 말을 자주 들었어요. 저도 처음엔 늦은 게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근데 직접 시작해보고 나서 그 걱정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늦었다는 생각이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폐업 후 처음 운동화를 신었을 때 제 나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걸 보면서 "이 나이에 이게 맞나" 싶었어요. 인터넷에서 달리기 관련 글을 찾아봐도 대부분 20~30대 기준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근데 찾아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50대 이후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신체 기능 회복에 더 극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Journal of th..
100일 챌린지 47일째였습니다. 정확히 그날을 기억하는 이유는 스마트워치 기록을 나중에 다시 봤기 때문입니다. 그날 알람이 울렸는데 끄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낙동강 변 코스를 달리는 게 갑자기 견딜 수 없이 지겨워졌어요. 운동화를 신는 것 자체가 귀찮아졌습니다. 처음엔 이게 단순한 게으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슬럼프가 온 진짜 이유 처음엔 의지가 약해진 거라고 자책했습니다. 그날도 누워서 한 시간 넘게 자책만 했어요. 폐업 후 시작한 일인데 이것조차 제대로 못 하나 싶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라 운동 번아웃이라는 실제 현상이었습니다. 운동 번아웃이란 장기간 같은 강도와 패턴으로 운동을 지속할 때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동기 저하가 동시에 누적되는..
폐업을 결심하고 마지막 출근을 하던 날, 가게 문을 닫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10년 넘게 운영하던 식당이었는데 코로나와 임대료 상승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정확히 그 다음 날 아침 7시, 평소 같으면 장 보러 나갈 시간이었는데 그냥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다 12일째 되던 날 충동적으로 운동화를 신고 나간 게 시작이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날부터 달라진 것들을 정리해봅니다.첫 한 달,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폐업 직후 한 달은 사실 달리기보다 무기력함이 먼저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갈 곳이 없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10년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장을 보고 가게를 열던 패턴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시간 감각이 무너졌습니다.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는 날이 며칠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나중..
폐업 후 가장 힘들었던 게 불면이었습니다. 새벽 2시에 눈이 떠지면 앞날 걱정이 밀려왔어요. 다시 잠들려고 누워있으면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수면제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그게 수면 문제를 해결해줄 줄은 몰랐습니다.달리기 3주 만에 수면이 달라졌습니다100일 챌린지 3주차부터 변화가 생겼습니다. 새벽에 깨는 횟수가 줄었고 아침에 알람 없이 눈이 떠지는 날이 생겼어요. 뭔가 바뀐 게 달리기 말고는 없었으니까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그 패턴이 계속됐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운동이 끝나고 나서 서서히 내려가는데, 이 체온 하강 과정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와 비슷한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