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너들이 달리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 때문만은 아닙니다. 질 폼피라는 러너는 "달리기는 저만의 시간이며, 그 시간 동안 할 일 목록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제가 운동화 끈을 묶고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 그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시간이거든요.
러닝에 의미부여를 하면 달라지는 것들
저는 예전부터 제가 하는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입니다. 학창시절에는 "왜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가 하기 싫어서 동기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에게 찾은 답은 '좋은 대학 진학'이라는 단순한 목표였지만, 그게 저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러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시간이 나서,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게 아닙니다. 러너스 월드 플러스의 회원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달리는 분도 있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달리는 분도 있습니다. 멜리사 호프스트랜드는 "달리면서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정리할 때 진정한 제 모습이 나타난다"라고 했는데, 정확히 제 심정과 같습니다.
저에게 러닝은 삶의 연속성입니다. 달리는 동안은 오로지 저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는 시간이죠. 세 아이를 키우는 말레나 쇼는 "아이들에게 제가 운동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하고 강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자녀는 없지만, 제 자신에게 "넌 할 수 있어"라고 증명하는 시간이 바로 러닝입니다.
신기한 건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달리다 보면 기록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5km도 힘들었는데, 어느새 10km를 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회에 대한 도전의식까지 생겨 여러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러닝이 단순히 달리는 행위가 아니라 제 삶과 연결된 하나의 철학이 된 겁니다. 저처럼 돈을 버는 이유가 좋은 집이나 차를 사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여행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러닝도 명확한 '나만의 이유'가 있을 때 훨씬 더 지속 가능해집니다.
정신건강과 나만의 시간으로서의 러닝
"치료보다 저렴하다"는 루이 J. 프루치의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러너들이 달리기를 통해 정신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앨리 헤이트는 "이건 제게 치료법"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했고, 파델라는 아버지를 여의고 슬픔을 극복하는 데 달리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불안감, 자기 의심, 스트레스를 달리기로 해소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몸을 힘들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 말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미친 듯이 달리고 나면 좀 개운한 기분이 듭니다. 숨이 넘어갈 만큼 차고 땀을 비 오듯 흘리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그 순간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 나름의 러닝 루틴도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에이프릴 톰슨은 달리기를 "내 삶에서 유일하게 오롯이 나만의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솔직히 이 표현이 처음에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 러닝을 일상으로 만들고 나니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 아무도 저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시간, 오로지 저 자신과의 싸움인 시간이 바로 러닝 시간입니다.
IT 기업 리더이자 두 자녀의 아버지인 아누 크리스티파티는 "달리기가 필요한 엔도르핀과 에너지를 공급해 줘서 모든 일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했습니다.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달리기가 중요하지만, 결국 정신적인 안정과 나만의 시간 확보라는 측면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다릅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만족감입니다.
러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높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 쿠이퍼가 말한 "불안감과 자기 의심을 잠재울 수 있는 힘"이 바로 러닝에 있습니다. 저도 달리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그날의 감정을 소화해 냅니다. 그게 쌓이다 보니 제 안에 또 다른 루틴이 만들어지고, 그게 다시 동기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났습니다.
러닝을 단순히 달린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여러분만의 의미를 한번 부여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 다른 동기부여로 인해 러닝이 더 재미있어질 것이고, 기록 향상으로 이어져 많은 대회에도 참가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처음 5km를 완주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 지금도 생생한데, 여러분도 분명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실 겁니다. 달리기는 결국 여러분 자신과의 약속이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runnersworld.com/beginner/a63218091/runners-give-reasons-to-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