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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으로 자존감 회복 (중년 자신감, 크루 활동, 몸의 변화)

by 러닝 고래 2026. 3. 2.

40대에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저녁 8시 보라매 공원에 가면 40대 이상 러너들이 위풍당당하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 모습에 빠져들었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ISFJ 성향에 대인 기피증까지 있던 제가 러닝 크루에 가입하고, 대회까지 나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키도 작고 술 먹어서 배만 나온 시골 출신, 완전히 자신감 결여 그 자체였던 제가 달라질 수 있었던 건 러닝 덕분이었습니다.

숨기고 싶었던 나, 드러내기 시작한 순간

회사 야유회 때 장기자랑 시간이 오면 저는 화장실로 도망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 제 얘기를 하는 것도 극도로 싫어했고, 제 자신을 보여주는 게 너무 창피했습니다. 회사 동호회 같은 건 아예 생각조차 안 했죠. 친한 사람 몇 명하고만 점심 먹고, 퇴근하면 집으로 직행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게 부족한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 결여였습니다. 술만 먹어서 복부비만이 심했고, 체력도 형편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러닝을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집 앞 보라매 공원에서 저녁마다 달리는 크루들을 보면서 묘하게 끌렸던 겁니다. 저 사람들은 뭔가 달라 보였습니다. 당당했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러닝을 시작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크루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크루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 실력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늘었고, 크루원들에게 자신감을 얻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60대 은퇴 기자가 1년에 1000km를 달린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몸이 변하니까 정신까지 건강해지더군요. 배가 들어가고 다리에 근육이 붙으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게 부끄럽지 않게 됐습니다. 회사에서도 달라진 제 모습을 사람들이 알아봤습니다. "요즘 뭐 해요? 몸 좋아지셨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니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지나고 보면 정말 한 끗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크루 활동과 대회, 새로운 삶의 원동력

러닝 크루에 가입하고 나서 제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모여서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살아가던 40대 솔로였던 제게 이런 변화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5km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크루 사람들이 격려해주면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갔습니다. 10km를 완주했을 때 느꼈던 성취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크루원들이 함께 박수쳐주고 축하해 줬던 그 순간, 저는 제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대회에 나가보라는 크루원들의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속는 셈 치고 나가본 첫 대회에서 완주 메달을 받았을 때, 제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56세에 처음 10km 대회를 뛴 한 은퇴 기자의 이야기처럼, 늦은 나이라는 건 핑계일 뿐이었습니다.

몸의 변화도 놀라웠습니다. 허리와 척추에 힘이 생기면서 자세가 달라졌고, 무릎의 찌릿함도 사라졌습니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범위로 들어왔습니다. 하체가 강해지면서 종아리와 허벅지에 근육이 붙었고, 복부 지방이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달리기는 정말 온몸을 바꿔놓는 운동이었습니다.

러닝은 단순히 운동을 넘어 제 삶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50대 중반 이후 자존감이 약해지는 시기에 달리기는 최고의 처방이었습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꺾였던 심리에 새 근육이 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달리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게 됩니다. 인생삼락이 뭐 별거 있나요? 몸이 무거울 때 밖으로 나가서 가볍게 뛰다 보면 피가 돌고 땀이 나면서 몸과 마음이 회복됩니다.

요즘 40대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재미 삼아 가까운 동네 공원에 가서 뛰어보시라고요. 건강을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까? 속는 셈 치고 시작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크루에도 가입하고 대회도 나가게 될 겁니다. 저처럼 말이죠. 러닝은 당신의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좀 더 사랑하세요. 그럼 어느새 당신은 위풍당당하게 달리고 있을 겁니다.

러닝으로 자존감 회복 (중년 자신감, 크루 활동, 몸의 변화)
러닝으로 자존감 회복 (중년 자신감, 크루 활동, 몸의 변화)


참고: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F&nNewsNumb=202306100041&u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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